경남도내에 1개월 넘게 이어진 폭염과 여름 가뭄으로 가축과 어류,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전날까지 14개 시ㆍ군에서 55건, 13만 806마리 가축이 폐사해 3억 9,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닭이 35건, 13만 286마리로 가장 많고 돼지는 20건, 520마리가 피해를 봤다.
도는 축산농가에 긴급 가축방역비를 지원하고 열사병이 우려되는 가축을 우선 도축하기로 했다.
또 가축 무료 순회 진료, 축산농가 폭염 대비 현장 지도 등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바다에서는 고수온 여파로 지난 13일부터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통영과 거제, 고성, 남해 해상가두리와 육상양식장에서 전날까지 238만 마리가 폐사해 28억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우럭이 123만 5,000마리, 볼락 83만 9,000마리 등이 폐사했다.
추석과 가을에 출하를 앞둔 성어 우럭과 볼락 어종 피해가 컸다.
멍게와 굴 등 패류 피해도 나타났다.
거제와 통영 등 멍게양식장 봉줄(멍게가 매달려 자라는 줄)에는 한창 살이 올라야 할 멍게를 찾아보기 어렵다.
고수온 탓에 진해만 일대 양식멍게 70~80%에서 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굴 양식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8월 들어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양식장 바닷물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이 많아 집단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알맹이가 차기 전에 굴이 매달린 봉줄을 들어 올릴 수 없어 당장 폐사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도와 남해안 지자체는 바다 수온이 양식어패류가 서식하기 좋은 적정 수온인 22~25도를 초과한 27~30도가 유지돼 걱정이다.
지자체는 어민들에게 양식장 수온 낮추기와 사료 공급 중단, 산소 공급 확대 등을 당부하고 있다.
거창군 일대에서는 사과가 강한 햇볕에 데여 발생하는 `일소과` 피해가 발생했다.
거창군 거창읍ㆍ북상면ㆍ고제면 등지 사과재배단지 중 일소과 피해를 본 농민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뭄 피해도 우려된다.
경남지역은 올해 들어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어 현재 `가뭄 주의` 단계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누적 강우량이 985.7㎜로 누적 평균 강우량 1,166.8㎜의 84.5%에 그쳤다.
주요 댐 저수율은 남강댐이 29.1%(평년 37.9%), 합천댐 42.3%(평년 54.2%), 밀양댐 52.8%(평년 69.9%)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균 53% 수준으로 평년 77.6%보다 상당히 낮다.
/허덕용ㆍ김광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5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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