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남도가 비펜트린 등 살충제보다 몇 십배 더 맹독성인 `DDT`검사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시민단체와 도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8월 22일자 1면 보도>
특히 경남도는 "중앙정부에서 지시가 없어 성분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답변을 밝혀 도민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도청이 있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지난 22일자 1면 `경남도 71곳 일반농가 DDT 검사 안했다`는 단독보도를 한 바 있다.
경남도 축산물위생 담당은 본지의 보도에 대해 "위에서 시키지 않았으니 안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경남도가 도민들이 DDT성분이 함량된 계란을 먹던 말던 상관없다는 것이다.
도축산물위생담당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남도는 중앙정부의 매뉴얼대로 일반농가 71곳의 계란에 27종 성분만 검사할 뿐이지, DDT성분이 있는 지 없는 지는 알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부의 검사결과 DDT 검출에 대해서 "농림부에서 하라고 해야 하지, 우리 스스로는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공무원의 답은 농림부에서 320여종 성분을 전수검사 대상인 친환경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를 상대로 한 전수조사를 담당한 경남도는 DDT 성분이 계란에 포함돼 있어도 중앙정부의 지시 없이는 검사조차도 할 수 없고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남도는 농림부의 지시 없이는 자체적으로 경남도민의 건강도 챙기지 못한다는 것으로 존재가치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희망연대 김영만 상임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 순위로 두고 모든 행정을 펼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의 지시만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경남도가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검사를 할 것은 하는 것이 지방자치시대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민들은 본지의 보도를 접하고 "경남도가 도민의 건강을 위해 먼저 검사를 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것이 정답이 맞다"며 "중앙정부의 얼굴만 쳐다보는 도청은 없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송종구ㆍ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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