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뒷 말이 무성하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앞선 회견 후 1년 9개월, 631만에 다시 열렸다. 오랜만의 기자회견인 만큼 성과는 뒤로 하고라도 갖가지 화제가 생산됐다. 화제 거리 3가지를 뽑았다.
#1 얼굴과 매체보고 질문 기회?
일부 매체는 대통령실이 기자들의 사진이 담긴 서류를 보고 (기자들의) 얼굴과 매체명을 확인한 후 질문할 기회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사회를 본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단상 위에 기자들의 얼굴로 추정되는 사진이 담긴 서류가 놓여 있었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이다.
이날 대변인은 콕콕 찍어서 기자를 골라 (질문) 기회를 주었다. 그러다 보니 질문 기회를 한번도 얻지못한 언론이 있었는가 하면 한 개 계열사(조선일보 TV조선)는 2번의 질문 기회를 힉득한 사례도 나왔다.
#2. 보수언론 중 질문기회 못받은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대표적 보수 매체다. 이날 김 대변인이 지목한 질문 대상에서 동아일보는 끝까지 누락됐다. 질문의 기회를 얻은 매체는 경제지(매일경제ㆍ한국경제ㆍ서울경제ㆍ머니투데이) 4명, 종합일간지(조선일보ㆍ한국일보ㆍ한겨레ㆍ중앙일보) 4명, 외신 (로이터ㆍAFPㆍ니혼게이자이신문ㆍBBC) 4명이었다.
통신사(뉴시스ㆍ연합뉴스)는 2명, 지상파(SBSㆍKBS) 2명, 종편(TV조선)ㆍ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ㆍ지역신문(영남일보)ㆍ인터넷신문(아이뉴스24)이 각 1명이었다.
질문 기회가 주어진 20개 매체 중 소위 진보 성향은 한겨레가 유일했다. 지상파 3사 중엔 현 정부와 대립각 상태인 MBC가 빠졌다.
#3. 대통령에게 "물을 말 못 물었다" 지적한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이날 김순덕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물을 건 물어 보아야 했다"고 기자회견 내용에서 나온 기자들의 질문 전반을 꼬집었다. 특히 그는 "(기자들끼리) 사전 담합`을 해서라도 윤 대통령에게 비선 확인 질문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 전 `비선라인`이 있었는지, 이재명의 대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인물은 대통령실에 안 쓰겠다고 제안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 말이다"고 비판했다.
김순덕 논설위원은 그의 기명 칼럼 `대체 윤 대통령의 국정 비전은 뭔가`(4월26일자)에서 "윤 대통령은 임기를 마칠 때 어떤 대한민국일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공정과 상식의 나라? 이미 깨졌다. (중략) 김건희 여사 문제만 봐도 공정과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대통령을 힐난했다.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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