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민선 8기` 반환점을 앞둔 경남도와 부산시가 행정통합 추진에 재시동을 걸면서 순항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대구ㆍ경북이 2026년 7월 1일 통합 자치단체를 출범시킨다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경남 울산 행정통합과는 대비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도 하다.
이런 때 경남도민들은 양 지사 시장의 관심도(추진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는 견해가 높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7일 부산시에서 만나 행정통합 추진을 포함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단체장은 2026년 7월 1일 통합 자치단체를 출범시킨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구ㆍ경북과 달리 행정통합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오는 9월까지 행정통합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여론조사를 거쳐 시도민 행정통합 의사를 확인한다는 절차에 합의했을 뿐이다. 지지부진했던 행정통합 움직임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두 지자체는 설명했다.
양 자치단체 수장의 견해가 약간 다른 것도 푄트 중 하나다.
부산ㆍ경남 행정통합은 박완수 지사가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후 전임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남ㆍ부산ㆍ울산 단체장들이 추진한 특별연합(초광역 특별지방자치단체) 대신 제안했고 박형준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부산ㆍ경남 행정통합이 공론화했다.
이후 두 지자체는 통합 실무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두 지역 주민 호응이 높지 않아 행정통합 추진 동력이 이어지지 못했다.
도와 부산시가 지난해 7월 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ㆍ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에서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30%대에 불과했다.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69%)가 `모른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후 부산ㆍ경남 행정통합 논의는 실질적으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도는 2년 전 행정통합 추진과 이번 행정통합 추진 합의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구체적인 통합모델 제시 없이 부산ㆍ경남이 통합해야 한다는 기본방향만 나온 상태에서 여론조사까지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토론회 과정에서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그런 결과가 여론조사 때 낮은 찬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후 도민들은 행정통합 자체를 아예 모른다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경남도나 부산시가 마치 등 떠밀리듯 해저토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샀다.
도는 이번에는 구체적인 통합모델을 제시하면서 부산ㆍ경남 통합 자치단체가 가져야 할 권한 등 청사진을 제시한 후 여론조사를 하면 주민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연구원도 경남연구원과 함께 올해 초 공동으로 시작한 행정통합 용역을 토대로 두 지자체가 오는 9월까지 행정통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우세하면 경남도와 부산시는 통합 특별법 발의 절차에 들어간다.
국회가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더라도 통합까지는 난제가 많다.
주민투표, 시도의회 의견 청취를 통해 주민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청사 위치ㆍ통합자치단체 명칭 선정,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부산ㆍ경남 행정통합을 완성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행정 통합 찬성 의견이 낮으면 시도민 설득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대구ㆍ경북 통합 발표로 행정통합 관심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시도민들에게 뚜렷한 모델을 보여주면 행정통합 추진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출 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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