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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25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으나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은 1981년 1월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K1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공수부대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회 직원, 보좌진 등과 몸싸움을 벌이며 진입을 시도했다.
보좌진 등은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입구 유리문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군의 진입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분사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공수부대는 창문을 깨고 국회 본관에 진입했고, 이후 4일 오전 1시 1분 여야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계엄 포고령이 나온 지 2시간 1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여야 국회의원 190명 전원 만장일치로 찬성 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며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고 밝혔다.
계엄령 선포가 무효가 됐다는 발표에 여야 의원들은 통과 직후 박수를 치며 서로 악수를 나눴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할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며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이후 본관 정문 앞에 있는 무장한 계엄군은 철수했다.
헌법 77조 5항에는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윤 대통령이 4일 오전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다고 선언했고 전날 밤 10시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6시간 만이다.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 뒤 야당의원들은 "이번 계엄 선포는 헌법과 계엄법이 정한 비상계엄 실질 조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불법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담화를 통해 탄핵 추진과 판사 겁박, 검사 탄핵 등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안부장관 방통위원장, 감사원장, 국방부 장관 탄핵 시도 등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실장과 수석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힘 지도부도 대통령 탈당과 국무위원 전원 사퇴, 국방부 장관 해임을 요구키로 한 것으로 알렸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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