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해 내란 혐의 등으로 고발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8일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오전 7시 52분께"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했고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이 "국민적 의혹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스스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6시간여 만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인물로, 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고 혐의로 지난 5일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됐다.
특수본은 김 전 장관이 고발된 형법상 내란 혐의가 사형까지 가능한 중범죄이고 관계자들과의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의자가 사형ㆍ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에 긴급을 요해 체포영장을 받을 수 없는 때에는 영장 없이 피의자를 체포할 수 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수본이 조사 후 김 전 장관의 기존 휴대전화 1대를 압수한 만큼 포렌식 절차를 거쳐 메신저 대화 내용 등 복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긴급체포된 김 전 장관은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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