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이 3일째 접어들었으나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어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산림당국은 진화인원 2,049명, 장비 217대, 헬기 34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기상상황 등으로 산불이 빠르게 확산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 3단계가 발생됐으나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단계는 피해(추정)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5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결국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불은 화재 현장 인근 농장서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예초기를 사용하던 중 불씨가 튀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분 역풍에 의해 고립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틀째 산불이 잡히지 않자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형 산불로 인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역대 6번째다.
산림ㆍ소방 당국은 가용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산불 억제에 나섰지만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대기가 건조하고 강풍까지 겹치면서 불똥이 날아다니는 `비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불은 급속하게 번져나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652㏊로 확대됐고, 전체 화선 중 남은 불의 길이는 21.7㎞로 파악됐다.
한편 산청군은 254세대 344명의 이재민을 동의보감촌 휴양림, 휴룸빌리지, 학교, 경로당 등에 분산 대피시키고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ㆍ오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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