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8강 신화 재현은 이뤄지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른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27일 창원종합운동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한국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패하자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응원의 열기를 늦추지 않았던 창원시민과들은 아쉽게 경기에서 패하자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 다시 4년을 준비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시민 김동열(42)씨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은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만나 주눅들지 않고 우리 경기를 펼쳤다"면서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이라는 이변을 일으키며 쌓아올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16강 진출이라는 새역사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박철우(38ㆍ창원시)씨는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무한가능성을 보여준 우리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들 또한 태극전사들을 원 없이 응원했고, 다음 대회를 기대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대학생 유동열씨(22)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에 감동했다"며 "우루과이가 우리를 대신해 4강, 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가족들과 원정응원을 온 김모(17ㆍ장유면)군은 "경기에 져서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정말 잘 싸웠다"며 "4년뒤 대학생이 되면 더욱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까지 경기장에서 시민들과 응원을 펼친 김두관 도지사 당선인도 "대한민국 코리아 필승을 위하여"라며 우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아깝게 패하자 아쉬움이 역력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패했지만 시민의식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 김씨(여ㆍ26)는 "우리가 남긴 쓰레기만 치우면 나중에 치우는 분들 수고가 덜한데 당연한 것 아니냐"며 "우리 것만 치우는 것은 손쉽다"고 말했다. /최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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