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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김해 삼계동 부산-김해경전철 차량기지 검수고에 2량1편성으로 구성된 경전철이 중정비를 위해 차체장에 올려져 있다. |
"4만여 개의 부품이 결합된 무인 경전철의 생명은 `안전`입니다"
지난 29일 김해시 삼계동 부산-김해경전철 차량기지 검수고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함께 연결돼 하나의 편성을 이루는 전동차 2대가 장기를 통째 들어낸 것처럼 앙상한 껍데기만 남은 채 수술대 같은 차체장에 반듯이 올려져 있었다.
지난 21일부터 국내 경전철 1호인 부산-김해경전철이 전동차 중정비를 위한 해부에 들어간 것이다.
도시철도 차량은 안전을 위해 도입 3년째 또는 주행거리 40만㎞부터 모든 부품을 해체해 보수하는 중정비를 하게 돼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의 중정비 대상 전동차는 모두 25개 편성, 50량이다.
검사기간은 내년 9월 30일까지 무려 21개월로 예정돼 있다.
첫 번째로 분해, 조립되는 한 편성을 정비하는 데는 26일이 걸린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 이헌영 운영본부장은 "첫 번째로 정비하는 전동차는 그 다음에 이어질 전동차들 정비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 만큼 매우 정밀한 진단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전동차가 입고되면 우선 차체를 분리하고 나서 차체ㆍ대차구조 정비, 제동ㆍ전기ㆍ전자부품 정비, 회전기 정비를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어 세부 정비를 마친 부품은 다시 조립돼 검사를 마치면 운행에 투입된다.
두 번째 편성과 세 번째 편성 정비에는 각 21일이 걸린다. 나머지 편성은 각각 16일 동안 꼼꼼하게 정비한다.
2량의 무게가 65톤에 이르는 전동차의 부품들은 크게 전류변환장치, 송풍기, 베어링 등 238개 종류로 구분해 분해한다.
20~30년 경력의 도시철도 정비 전문가 17명이 차체, 전기, 제동, 대차 등 4개조로 역할을 나눠 점검을 맡는다.
이들은 전동차를 정비하는 비파괴검사 등 12개 분야의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경전철은 기관사가 직접 수동으로 운전하는 중전철과 달리 무인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정밀 부품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전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제어컴퓨터(VOBC)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VOBC는 `블랙박스`처럼 지난 3년간 전동차의 모든 운행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본부장은 무인으로 운행하는 전동차와 관제실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동차의 두뇌나 마찬가지여서 가장 조심스럽게 다룬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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