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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용사들을 구하려다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를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가 지난해 3월 30일 오전 창원시 진해루 공원에서 거행됐다. 故 한주호 준위 미망인 김말순 씨, 아들 한상기 씨, 딸 한슬기 씨가 고인의 동상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나라와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천안함 폭침 3년을 앞둔 지난 22일 `UDT의 전설`인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상기(27) 씨는 아직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못했다.
고 한 준위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승무원들을 구조하다가 순직했다.
안골포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 교사로 근무하는 상기 씨는 3년 전 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놓았다.
"돌아가시기 전날 `바닷물이 너무 차서 힘들다`고 하셨어요. 힘드시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는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해 6월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아버지의 길을 따라 학군사관(ROTC)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는 "아버지는 가족과 부대만 생각하는 진정한 군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도발 등 국가 안보상황을 고려하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아버지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고 한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에도 수록돼 있다.
상기 씨는 천안함 3년 기념행사 등이 다음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만큼 조만간 자신이 담임을 맡은 6학년 아이들에게 천안함과 관련한 수업을 할 예정이다.
그는 "도덕 전담 교사가 따로 있고, 차마 내가 먼저 아버지 얘기를 (학생들 앞에서) 꺼내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천안함과 관련한 교육으로 아이들이 나라와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상기 씨 등 한 준위 유족은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한다.
또 오는 30일에는 해군특수전여단(UDT)이 있는 창원시 진해구의 진해루 공원에 세워진 한 준위 동상 앞에서 해군이 주최하는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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