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매각될 경남은행의 인수전에서 최근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최대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1,500억~2,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을 설명하는 등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경남ㆍ울산지역 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주최로 3일 창원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린 `경은사랑 컨소시엄 공동투자 설명회`에는 지역 기업체 대표와 개인 투자자 등이 대거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MBK 파트너스 김광일 부사장은 MBK 파트너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동북아시아 최고의 펀드운용사라고 소개하고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내 은행업이 유럽발 경제위기로 저평가 상태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즉, 현재 은행주가 바닥이어서 앞으로 경기 회복에 따라 투자 가치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경남은행이 경남과 울산지역의 시장 점유율 1위여서 상승 잠재력이 충분하고 덧붙였다.
경남과 울산 지역의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다른 지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경남은행의 비용 부담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42.0%인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49.6%, 타 지방은행 47.5%보다 비용이 적어 건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명회 참가자들은 김 부사장에게 실질적인 투자의지를 내비치는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MBK파트너스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직접 1,500억~2,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역 기업체와 개인 등이 6,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지역 상공인들이 현행법에 따라 경남은행의 주인이 되려면 사모펀드(PEF)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역 상공자본은 결국 산업자본이어서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한 현행 금산 분리 원칙 때문에 은행 소유지분을 제한받는다.
현행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소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을 시중은행 9%, 지방은행 15%로 제한하고 있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에는 900억원 규모의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도 참여한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큰 손 등도 힘을 보태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꾸릴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경남은행 인수금액이 1조 2,000억~1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금액을 낮추려고 경남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부산은행인 BS금융지주, 대구은행인 DGB금융지주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2월 3일자 1면 보도>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단독 후보로 선정되고 나머지 경쟁사들이 재무적 투자자로만 참여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BS금융은 이미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가능하다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밝힌 상태여서 본입찰까지 아직 변수는 있다.
/송종구 기자ㆍ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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