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이 프로야구단 NC의 새 연고지 문제를 거론하면서 창원시는 물론, 창원 NC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통합 창원시가 야구장 NC 새 야구장 입지문제로 구 마산지역 및 NCㆍKBO 등 야구계와 갈등을 격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울산시장의 발언은 같은 지자체로써 기본적인 도의를 망각하며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야구계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라는 비난도 면키 어렵게 됐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프로야구단 NC가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하면 울산이 적극 유치에 나서겠다"고 2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지역 일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NC 유치 문제와 관련해 울산시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울산에서는 최근 시의원과 야구협회, 생활체육 야구인연합회 등에서 잇따라 NC를 울산에 유치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 시장은 "NC와 창원시 간 야구장 문제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고, NC도 울산시에 유치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가 공식적으로 NC구단 유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도 않고, 기관 간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NC와 창원시 간 협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새 연고지가 필요할 경우 울산이 최적지라고 판단한다"며 "울산은 올해 3월 말 완공될 야구장이 1만 2,059석에 불과하지만 언제든지 2만 5,000석으로 증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울산야구장이 건립되면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물론 NC 경기도 많이 유치하도록 KBO 및 NC구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울산시는 야구에 대한 지원을 늦게 시작했지만, 첨단 야구장 조성 등 최고 수준의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창원시 한 관계자는 "창원시가 야구장 입지 문제로 지역민은 물론 야구계와 갈등을 겪는 어려움을 틈타, 선거를 앞둔 시점에 유치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교묘하게 한 것은 지자체장의 기본 도의도 망각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어 적절치 못하다"며 "울산시장의 발언은 지자체간 이기주의로 비춰져 오히려 NC구단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창원의 한 NC팬도 "그 동안 창원시민과 경남도민들의 열렬한 성원이 있었기에 NC가 프로진출 1년만에 자리를 잡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NC를 창원지역의 갈등을 기회로 빼앗아가려는 의도의 발언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분노했다.
/정종민 기자ㆍ일부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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